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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최초·최초·최초·최초...코리안 빅리거 OB-YB, '서울 시리즈' 앞두고 MLB닷컴 장식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오는 20·21일 열리는 서울 개막전을 앞둔 7일 한국 출신 빅리거들이 남긴 새 역사를 조명했다. '선구자' 박찬호(은퇴)와 '언터처블' 김병현(은퇴), '야수 빅리거 1호' 최희섭(은퇴), 한국 선수 최초로 '1억 달러 사나이'가 된 추신수(SSG 랜더스) 그리고 어머니의 나라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원으로 활약한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그리고 이제 데뷔를 앞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두루 소개했다. 가장 먼저 소개된 선수는 역시 '코리안 특급' 박찬호였다. MLB닷컴은 박찬호가 대학(한양대) 2학년 재학 중이었던 1994년 LA 다저스와 계약, 한국인 최초의 빅리거가 됐고, 이후 그가 미친 영향력을 소개했다. 당시 유력 매체 LA 타임스는 '박찬호 매니아'라는 표현을 썼고, 국내 매체 영문판에서는 초등학생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큰 관심을 보냈다고 전했다. 박찬호가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바로 빅리그 데뷔전(1994년 4월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을 치른 점 이후 성장해 2001년 올스타에 선정된 점,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는 아시아 투수 통산 최다승(124승)을 거둔 점을 두루 소개했다. 박찬호와 함께 1990년대 후반 한국 야구팬에 자부심을 안긴 김병현에 대해서는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선수'라는 타이틀을 소개했다. 그가 슬라이더와 라이징 패스트볼을 주 무기로 2001년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에 나간 이력을 전했다. 4·5차전 블론세이브로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그해 소속팀이었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고 했다. 이듬해(2002년) 36세이브를 올리며 더 좋은 성적을 남긴 점도 언급했다. 최희섭에겐 한국 태생 최초의 야수 빅리거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그가 1998년 야구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주목 받았고, 120만 달러를 받고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뒤 대표 유망주로 기대받았다고 전했다. 어퍼컷 스윙이 상대 투수들의 공략법에 힘을 쓰지 못했지만, 빅리그에서 통산 홈런 40개를 기록했고,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시절 돋보인 활약을 보여준 점도 언급했다. 미국 야구팬에겐 소개가 필요 없는 추신수도 등장했다. 그가 최초로 남긴 기록은 한국 선수 최초 야수 올스타 선정이다. MLB닷컴은 "어떤 방식으로 분류해도 코리안 메이저리거 순위표 정점에 있는 선수"라고 했다. 통산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34.6, 홈런 218개, 안타 1671개, 도루 157개를 남겨, 모두 1위 기록(한국인 기준)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2021년 한국 무대(KBO리그)에 복귀했고,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친다는 것도 전했다. 에드먼은 지난해 3월 WBC에 출전해 최초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외국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에드먼은 부모의 모국에서 뛸 수 있는 대회 규정에 따라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 대표팀을 WBC에 출전한 바 있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이제 막 미국 무대를 밟은 '바람의 손자' 이정후와 함께 언급됐다. 사실 지난 시즌까지 MLB 무대를 누빈 류현진에게도 한국인 투수 최초로 평균자책점 1위(2019년·2.32)에 오르고 그해 최초로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표를 받은 기록이 있지만, 이 기사에선 언급되지 않았다. 반면 이정후는 '한국 선수 출신 최대 규모 계약'을 해낸 선수로 소개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1억1300만 달러에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했다. MLB닷컴은 "아직 (정규시즌) 데뷔전을 치르지 않았지만, 류현진이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한 4년 8000만 달러 계약,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2013년 계약한 7년 1억1000만 달러를 깨뜨렸다"라고 전했다. 이제 스물다섯 살인 그가 KBO리그에서 통산 타율 0.340를 기록하며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준 점도 소개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0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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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이승엽 감독 "문동주, 우리 당했던 안우진과 비슷...높은 볼이 키"

"저번에 문동주(한화 이글스)와 비슷한 유형인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에게 당했다. 아주 좋은 투수지만, 이겨내야 우리가 갈 수 있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2년 차 파이어볼러 문동주와 맞대결을 앞두고 최고의 칭찬을 전했다.두산은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한화와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일요일 잠실 LG트윈스전에서 10-5 승리로 연패를 끊은 두산은 한화전에서 시즌 2연승에 도전한다.첫 맞대결에서 만나는 건 한화의 촉망받는 유망주 문동주다. 지난해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그는 올 시즌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 중이다.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1.64로 호투하며 한화 선발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성적보다 눈에 띄는 건 구속이다. 최고 시속 160.1㎞를 기록, KBO리그 국내 투수 최초로 평균 시속 160㎞의 벽을 넘겼다. 지난해에는 공만 빨랐으나 올 시즌에는 변화구 구사와 제구 등 전반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18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에게 문동주 공략법을 묻자 "(따로 준비해둔 건) 없다"고 웃으며 "지난번 안우진에게 당했다. 산발로 3안타 정도를 쳤는데, 문동주도 비슷한 유형이다. 아주 좋은 투수"라며 "그런데 그 투수를 이겨야 우리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 감독은 지난 13일 잠실 경기에서 안우진을 상대로 3안타 무득점한 바 있다. 최고의 칭찬이다. 직구 구속만 비슷할 뿐, 지난해 최고 투수로 성장한 안우진과 문동주의 차이는 아직 큰 편이나 이미 그 정도 잠재력이 있다는 찬사다.이승엽 감독은 "첫 승을 거뒀을 때(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굉장히 좋은 투구를 했더라. 좋은 커브를 던지고, 시속 159, 160㎞도 던지는 투수다. 사실 득점 기회가 그렇게 많이 오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며 "문동주가 정말 좋은 컨디션이라면 치기 힘들지만, 그 치기 힘든 상황에서도 프로라면 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이승엽 감독이 생각하는 키 포인트는 '하이 패스트볼'이다. 빠른 문동주의 공이 스트라이크존 상단을 오가면 두산 타자들로서는 참아내기 쉽지 않다. 이 감독은 "타격 코치와 선수단 미팅에서 높은 공이 좋은데, 그걸 참아야 하는가, 공략해야 하는가가 관건이었다고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보고는 받았는데, (방향성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해드릴 순 없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두산은 주장 허경민과 4번 타자 김재환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승엽 감독은 "두 선수가 많이 편찮으시다고 한다"고 웃으며 "김재환은 지금 무릎에 물이 좀 찼다. 지난 번 한 차례 뺐는데 17일 또 뺐다. 관리가 좀 필요하다. 허경민은 지난 주말 경기 때 옆구리가 좋지 않아 쉬었는데, 오늘까지 3일을 쉬면 더 빨리 회복할 것 같아서 오늘도 벤치에서 대기한다"고 했다. 이 감독은 "후반 대타 정도는 한 번 생각해보겠다. 김재환은 지난 주에도 지명 타자로 많이 나갔다. 그런데도 상태가 완전치 않아서 이번 대전 시리즈 때는 관리해야 할 것 같다. 매일 체크하면서 지명 타자 출전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1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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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수베로 감독 "채은성, 프로페셔널한 타자"

"프로페셔널한 타자다. 타석마다 투수를 상대하는 공략법과 타격 어프로치가 다르다."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현질'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채은성(33) 이야기다.채은성은 17일 기준 타율 0.396(4위) 21안타(공동 1위) 17타점(1위) 3홈런(공동 2위)을 기록 중이다. 타격 주요 부문에서 모두 선두 다툼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가 1.098(2위), 활약의 중요도를 계산한 WPA(승리확률 기여도)가 1.16(1위)에 종합 성적 지표인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도 1.2(1위)다. 지금 시즌이 끝난다면 투수 WAR 1위 안우진(1.25)과 MVP(최우수선수) 경쟁을 해도 이상하지 않은 완벽한 성적표다.타점 1위에서 알 수 있듯 클러치 활약이 엄청나다. 득점권 타율이 0.435에 달한다. 채은성이 뒤에서 받쳐주니 지난해 고전하던 노시환은 이제 외롭게 싸우는 대신 함께 활약하고 있다.수베로 감독 역시 채은성의 존재감에 엄지를 들었다.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와 두산 베어스의 맞대결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그는 "프로페셔널한 타자"라고 채은성을 정의했다.이유가 있다. 수베로 감독은 "채은성은 타석마다 투수를 상대하는 공략법과 타격 어프로치가 다르다. 2스트라이크 노볼에서도 눈빛이 달라진다. 그렇게 풀카운트까지 끌고갈 수 있는 선수가 채은성이다. 첫 3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나도 네 번째 타석에서는 본인이 적응하고 바로 안타를 내려낸다"며 "국적을 불문하고 좋은 선수들은 한 가지 사실을 인정하고 타석에 들어간다. 매 타석 안타와 홈런을 칠 수 없다는 거다. 하지만 본인의 타석에서 어떻게 어프로치를 할지, 어떻게 싸워나갈지 게임 플랜이 있다. 그게 좋은 타자들의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한화가 채은성에게 원하는 건 개인 성적이 전부가 아니다. 어린 선수들이 그 장점을 보고 배우길 바란다. 수베로 감독은 "채은성이 어떻게 그렇게 좋은 야구를 배웠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을 깨는 전환점이 우리 젊은 선수들에게도 필요하다. 선수들이 잘 배우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기대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1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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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이정후도 긴장, 한일전 40분 전 이용규에게 걸려온 전화

지난 10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을 앞둔 오후 6시 20분, 이용규(키움 히어로즈)의 전화기가 울렸다. 스마트폰 화면에 찍힌 이름은 이정후. 무슨 일이 있나 싶어 황급히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넘어 들려온 첫 마디는 “형 저 긴장돼요”였다. 경기 40분 전을 앞두고 걸려온 전화. 9일 호주전 패배로 한일전 승리 혹은 분위기 전환이 반드시 필요했던 대표팀의 모든 선수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매 경기 포커페이스로 시원한 안타를 때려내던 이정후도 마찬가지. 마음을 완전히 진정시키지 못한 그가 전화를 건 상대는 이용규였다. 이용규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 2015년 프리미어12 우승 등 태극마크를 달고 수 년간 활약하며 굵직한 성적을 낸 전설의 외야수. 풍부한 경험이 있는 그에게 이정후가 SOS를 청했다. 14일 시범경기 고척 KT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용규가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이용규는 “그때 시간이면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을 시간인데, (이)정후가 긴장을 많이 했는지 전화가 오더라”며 “정후에게 ‘하던 대로, 자신 있게 해’라고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이정후가 한일전 선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공략법까지 물어봤다는 후문. 이용규는 2009년 WBC에서 다르빗슈를 상대한 적이 있다. 이에 이용규는 웃으면서 “14년 전에 맞붙었는데 기억도 안난다. 당황했다”라면서도 “내가 거기 있었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편하게 얘기해줬다. 당시 느린 슬라이더(슬러브)가 좋았던 기억이 있다. 빠른 카운트에 빠른 것만 생각하고 쳤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아쉽게도 한국 대표팀은 호주전과 일본전 패배를 극복하지 못하고 WBC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대표팀 선배로서 이를 지켜본 이용규도 착잡했을 터. 이용규는 “응원했는데 아쉬웠다. 나도 2017년 WBC 1회전 탈락의 아픔을 겪으면서 결과에 대한 무게감과 죄책감을 잘 알고 있다”라며 씁쓸해 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이 느낀 것이 있을 것이다. 더 노력하고 발전해야 한다. 개개인의 능력이나 실력을 키워서 (해외 선수들이 던지던) 그런 볼들을 구사할 수 있는 투수들이 많이 나와야 하고, 이를 상대하면서 이겨내는 타자들도 많이 나와야 한다”라면서 “그래야 국제대회에서 당황하지 않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나도 많이 반성했지만 선수들 개개인의 노력도 중요한 것 같다”라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3.03.1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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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한일전 영웅' 이승엽 감독 "죽을 각오로 임해야...응원 부탁드립니다"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적지에서 숙적을 상대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향해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이승엽 감독은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의 평가전을 지휘한다. 스프링캠프를 진행한 호주에서는 청백전과 호주 연합팀과의 연습 경기로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방송사 이벤트 경기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국내 구단과 평가전을 치른다.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현역 시절 '국민 타자'로 불렸다. 5번이나 홈런왕에 오르고, 통산 최다 홈런(467개) 기록을 보유했다. 무엇보다 국제대회에서 숙적 일본을 상대로 승리를 이끄는 '극장포'를 몇 번이나 쏘아 올렸다. 이날 두산의 키움전 준비 상황만큼이나 전날(9일) 호주에 참패(스코어 7-8)를 당한 WBC 야구대표팀 얘기가 화두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팀 훈련을 준비하느라 TV 앞에 있지 못했던 이승엽 감독은 "(패전으로) 선수들과 스태프들의 심정이 '얼마나 힘들까'하는 생각이 든다"며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도 (예선 2차전이었던) 호주에 (3-5로) 지며 예선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예선 6차전에서) 일본을 (7-6으로) 꺾고 다음 라운드에 올라갔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호주한테 진 것이라고 생각한 이들은 많지 않다. 오늘 일본전도 마찬가지다. 야구는 '의외성'이 많은 경기"라고 했다. 이승엽 감독은 2017년 현역 은퇴 뒤 해설위원 자격으로 메이저 국제대회에 참여했다. 하지만 이번 WBC는 한 팀(두산)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현장에 가지 못하는 점에 대해선 "아쉽다"고 했다. 그래서 멀리서 응원한다. 이 감독은 "오늘은 정말 중요한 경기다. 보통 각오로는 안 된다. 죽을 각오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정말 잘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전 일본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 공략법에 대해서는 "일본 투수들은 실투가 적다. 그중에 가장 경험(경력)이 많은 다르빗슈 공략을 더 어려울 것이다. 구종이 11개라고 평가받을 만큼 다양한 공을 던지는 투수 아닌가. 그중에서도 조금 더 많이 던지는 구종을 파악하고, 실투가 들어왔을 때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승엽 감독은 "호주전에서 부진한 선수들은 지금 마음이 더 힘들 것"이라고 했다. 몇몇 선수들이 있다. 논란에 중심에 선 선수도 있다. 이 감독은 야구팬을 향해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재차 간곡하게 전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2023.03.1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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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가을에도 장효조를 넘은 '타격 기계' 이정후

상대 집중 견제를 뚫어낸다. '타격 기계'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의 배트는 가을에도 뜨겁다. 이정후의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PS) 타율은 6일 기준 0.3622(127타수 46안타)다. 100타석 소화 기준 PS 역대 타격 1위. 팀 동료 송성문(0.3619)과 '타격 달인' 장효조(0.359)에 모두 앞선다. 이정후는 정규시즌 통산 타율이 0.342로 3000타석 기준 역대 1위(2위 장효조·0.331)다. 정규시즌에 이어 PS 타율마저 1위 자리를 차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타격 능력을 자랑한다. 모든 지표에서 타격의 교과서로 불린 대선배 장효조를 넘어섰다는 게 이채롭다. 팀 동료 야시엘 푸이그는 이정후에 대해 "단언컨대 KBO리그 최고의 선수"라며 "선구안도 엄청나고 모든 구종에 대처할 수 있다. 내 커리어에서 본 선수 중 넘버원이라고 자부심 있게 말할 수 있다"고 극찬한다. 푸이그는 MLB 통산 132홈런을 기록한 강타자.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 코디 벨린저, 저스틴 터너(이상 LA 다저스)를 비롯해 MLB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뛴 푸이그가 '넘버원'이라고 평가한 게 한동안 화제였다. PS에서 선수들이 느끼는 중압감은 매우 크다. 간판타자라면 상대 투수의 집중 견제가 불 보듯 뻔하다. 정규시즌 통산 타율이 0.316인 김현수(LG 트윈스)의 PS 통산 타율은 0.265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까지 박병호(KT 위즈)의 PS 통산 타율도 0.235로 낮았다.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PS 특성상 승부처마다 '가장 강한' 투수가 나온다는 것도 타자의 성적을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이정후는 흔들림이 없다. 이정후의 올 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타율은 0.368(19타수 7안타). 플레이오프(PO)에선 시리즈 타율이 정확히 5할(16타수 8안타)이었다. 개인 통산 PS 타율을 0.389까지 끌어올려 전인미답의 'PS 통산 4할 타율'에 도전했다.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KS) 첫 4경기 부침을 보여 수치가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역대급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KS 4차전을 앞두고 이정후에 대해 "(상대 견제가) 1년 내내 심했다.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이 (PS에서는) 더 심하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1-1로 맞선 3회 무사 2루에서 우전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경기가 6-3으로 끝나 이정후의 안타는 시리즈를 2승 2패로 만든 천금 같은 결승타로 연결됐다. 타격감이 조금 떨어져도 매 경기 안타가 기대되는 선수로 성장했다. 자타공인 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타자다. A 구단 단장은 "이정후의 약점이라면 그나마 왼손 투수가 던지는 슬라이더 정도다. 약점이 거의 없는 편"이라며 "(구종과 코스에 따라) 밀어서도 치고, 당겨서도 친다. 직구나 변화구 모두 잘 공략한다"고 말했다. B 구단 전력 분석원은 "(PS에서) 이정후 공략법은 그냥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상대하는 거다. 주자를 내보낸 상태에서 만나면 안 된다. PS에서 유일한 약점은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발생한) 체력 저하밖에 없다"고 했다. 프로 6년 차인 이정후는 가을야구 경험이 많다. 올해가 벌써 다섯 번째 PS. 지난해 도쿄 올림픽을 비롯해 국제대회 경험까지 풍부하다. 강병식 키움 타격코치 "이정후는 PS에서도 정규시즌처럼 평정심을 잃지 않고 경기한다. 그러다 보니 기복이 없고 집중력도 좋다“며 "큰 대회 경험이 많은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0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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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결승 3루타' 이정후 "최근 결과 안 좋아...나도 모르게 세리머니"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이정후(24)가 결승타를 치며 LG 트윈스전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이정후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키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후는 팀이 2-3, 1점 차로 지고 있던 6회 초 1사 2·3루에서 바뀐 투수 김대유를 상대했고, 시속 137㎞ 초구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배트를 돌려 우중간을 갈랐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2타점 역전 적시타. 이 순간 이정후는 격한 세리머니를 보여주기도 했다. 키움은 후속 김혜성까지 중전 안타를 치며 1점을 더 추가했고, 6회 야시엘 푸이그와 김준완이 연속 안타를 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이승호가 LG 추격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리드를 지켜냈다. 경기 뒤 만난 이정후는 "최근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가거나, 중요한 상황에서 결과를 내는 타격을 하지 못해 속상했다. 그래서 (3루타가 나왔을 때) 나도 모르게 세리머니가 나왔다. (6회) 타석에 들어가기 전 타격 코치님과 김대유 선배 공략법을 얘기 나눴다. 팀에 도움이 돼 기쁘다"고 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5.24 22:30
프로야구

홍원기 감독, 이용규·이지영 활약에 반색..."젊은 선수들에게 영향"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야수진 베테랑 이용규(37)와 이지영(36)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키움은 지난달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 2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1번 타자로 출전한 이용규가 KT 선발 고영표와의 1회 말 첫 승부부터 안타를 치며 출루한 뒤 도루까지 해내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4번 타자 야시엘 푸이그의 적시타로 선취 득점을 해냈다. 이용규는 2회도 고영표를 공략했다. 팀이 2-0으로 앞선 2회 말 1사 1·2루에서 고영표의 주 무기 체인지업을 받아쳐 적시 우전 안타를 쳤다. 키움은 KT의 추격을 뿌리치고 4-1로 승리했다. 고영표는 현재 리그 정상급 투수다. 지난 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 중 가장 많은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올 시즌도 앞서 등판한 4경기 모두 QS를 해냈다. 승운이 없어 1승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는 투수다. 메이저리그(MLB)에서 16시즌 동안 뛰었던 SSG 랜더스 베테랑 추신수에겐 10번 승부에서 1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천적으로 나섰다. 이용규는 그런 고영표를 잘 공략하고 있다. 2021시즌은 5번 승부 중 볼넷 1개, 사구 1개를 얻어냈고, 올 시즌은 멀티 히트를 때려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KT 3차전을 앞둔 1일 고영표를 잘 공략하는 이용규에 대해 "단순히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건 아닐 것이다. 이용규만 갖고 있는 공략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원기 감독은 특정 투수를 상대로 강한 점보다는 베테랑으로서 솔선수범하는 이용규의 모습을 칭찬했다. 홍 감독은 "항상 내가 가장 먼저 야구장에 나온다고 자부하는데, 어제(4월 30일)는 (이)용규가 먼저 나와서 훈련을 하고 있더라. 그런 모습이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유독 어제는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랐다. 팀 승리에 기여하는 타격을 해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동원이 KIA로 이적한 뒤 홀로 안방을 맡은 이지영도 언급했다. 이지영은 4월 30일 KT전에서 4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5회 초 2사 1루에서는 도루왕 출신 심우준의 도루를 저지하며 상대의 상승세를 끊어냈다. 홍 감독은 "풀타임으로 안방을 맡으면서 체력적으로 힘들 텐데 너무 잘 해주고 있다. 어제도 타점까지 올려주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심우준 선수의 도루를 잡은 것도 컸다. 이지영의 퍼포먼스 등 고참 선수들의 성과가 팀 전체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라며 반겼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5.01 12:00
야구

이강철 감독 "데스파이네, 쿠에바스 호투 자극될 것"

이강철(55) KT 위즈 감독이 3차전 마운드 운영 계획을 전했다. KT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1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을 치른다. 1·2차전을 모두 잡으며 우승에 다가선 상황. 정규시즌 1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내세워 3연승을 노린다. 변수는 두산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 공략. 미란다는 정규시즌 막판 부상을 당한 후 팀의 앞선 포스트시즌 세 시리즈(와일드카드 결정전·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그사이 부상을 다스렸고, 3차전에서 출격한다. 미란다는 올 시즌 KT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상대 9구단 중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이다. 다음은 이강철 감독과의 일문일답. - 라인업은."똑같다. 조용호(좌익수)-황재균(3루수)-강백호(1루수)-유한준(지명타자)-제라드호잉(우익수)-장성우(포수)-배정대(중견수)-박경수(2루수)-심우준(유격수) 순이다." - 1·2차전 수비가 매우 좋았다. "수비 코치가 준비를 잘했고, 집중력도 좋았다. - 두산 선발 미란다 공략법은."1~3회는 지켜봐야 한다. 컨디션을 확인해야 한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정규시즌에 미란다를 상대로 잘 쳤다고 볼 순 없지만, 그래도 못 치진 않았다." - 데스파이네의 교체 시기는."2실점 때를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타자들의 공격력과 투수의 공을 두루 고려해야 한다. 데스파이네가 루틴(4일 휴식 뒤 등판)은 지켜지지 않은 상태지만, 시즌 개막전 때도 비교적 잘 던졌다. (다른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잘 던졌기 때문에 본인도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다." - 고척돔은 내야 타구가 빠르다. 시리즈 전에 준비한 점이 있다면."수비 훈련을 할 때 좌·우로 빠른 타구를 보내고 있다." - 주축 선수가 잘 해주고 있다. "강백호가 정규시즌 막판보다는 잘 해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다. 타격 타이밍이 전반적으로 괜찮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고 있는 건 아니다." - 지난해 플레이오프(PO)와 다른 점. "작년에는 나도 긴장했다. 올해는 들뜬 선수도 없었던 것 같다. 10월 31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 경험 덕분이다." - 1·2차전 오판이 있다면."2차전 5회 말 무사 1·2루 조용호 타석에서 강공으로 갔는데, 야수에게 잡혔더라면 후회했을 것 같다. 이 경기 8회 초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타석에서 마운드 위 고영표를 바꾼 점도 다시 생각해봤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1.17 17:15
야구

허삼영 감독 "최원준은 좋은 투수, 공략법 찾을 것"

"우리 팀만 못 치는 건 아니잖아요."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 상대 약세를 바라보는 허삼영 삼성 감독의 시선이다. 상대 투수의 실력을 인정하고, 빈틈을 찾기 위해 집중할 생각이다. 허 감독은 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전날(2일) 경기에서 공략에 실패한 최원준에 대해 언급했다. 삼성은 최원준을 상대한 8이닝 동안 3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0-6으로 패했다. 최원준은 승리 투수가 됐고, 시즌 11승째를 거뒀다. 삼성 타선은 최원준에 유독 약하다. 올 시즌 상대한 4경기에서 25이닝 동안 1득점에 그쳤다. 2020시즌까지 범위를 넓히면 10경기에서 경기당 1.18점. 5승을 내줬다. 허 감독은 "(올 시즌) 11승을 거뒀고, 2점(2.84)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투수다. 현재 리그에서 가장 잘 던지고 있다. (상대 전적 약세는) 우리 팀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 경쟁 팀 투수지만 실력을 인정한다. 허 감독은 "최원준은 공의 회전수가 많다. 구속에 비해 움직임이 좋은 투수다"라고 평가하며 "타자들이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면 뜬공이 나오고, (몸 안쪽까지) 끌어두고 공략하면 헛스윙이 되더라. 찰나의 순간에 그 중간 지점을 조정해 스윙하는 건 어렵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현재 리그 3위다. 두산은 4위. 두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삼성 입장에서는 최원준이 부담스럽다. 사령탑도 공략에 집중한다. 허삼영 감독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민 중이다. 타선의 흐름이 전체적으로 떨어져 있을 때 만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컨디션이 회복되면 잘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0.0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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